
글 수 9
2010.12
02
이름이란?
성(姓) 아래에 붙여 다른 사람과 구별하는 명칭. 넓게는 성과 이름을 모두 합쳐 이름이라고도 한다. 이름은 한국 중세어에서 '일홈' 또는 '일훔' 등으로 표기되고 있지만, '이르다(謂)'나 '말하다'는 뜻을 가진 옛말 '닐다'에서 출발하여 '닐홈-일홈-이름'으로 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이 그를 이르는 것이 곧 이름이기 때문이다.
[ 전통 작명례(作名禮) ]
우리나라의 옛 전통적인 작명례가 있었는데 요즘에는 알지 못하여 행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①작명례의 목적
작명례는 그 이름을 무겁게 여기고 명예를 존중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사람의 육신은 유한 하지만 그 이름은 영원한 것이다.때문에 사람은 자랑스러운 이름을 영원히 남기고자 삶을 조심하는 것이고 ,남의 이름을 존중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위해 이름을 지어서 부여할 때도 일정한 의식을 갖추어 ,부모는 아이를 훌륭하게 키우기로 다짐하는 데에 목적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작명례는 이름의 글자를 무엇으로 하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고 지은 이름을 붙여주는 절차를 엄숙.경건하게 하는데 의미가 있다.
②옛작명절차
옛 가례의 사당조(祠堂條) 유사즉 고(有事則告), 집안에 통상적 생활이외에 일이 있으면 조상에게 아뢴다)에 보면 "아이를 낳았사옵나다. 이름은 무었이옵니다.(生子名某) "고 아뢴다고 했다.
아낙의 도리를 정한 내측(內則)에 보면 아이를 낳은지 3달이되는 그믐날을 골라 아이의 어머니가 아이를 아버지에게 뵙게하고 아버지는 아이의 오른손을 잡고 큰 소리로 이름을 지어 부른다.(內則 子生 三月之末擇日 妻以子見于父 父執子之右手 咳而名之)고 했다. 이어서 "여기에서 아버지는 손자에게 있어서는 할아버지께 뵙고 할아버지 또한 이름을 짓는데 방법은 아이가 아버지를 뵙는 것과 같다(凡父 在孫見于祖亦名之 禮如子見父)고 했다.
- 지향가정의례 발췌 -
현재의 시대는 백일잔치를 하는데 과거에 작명례의 시기가 3달이었던 점을 보면 생후 백일을 중요시 여기며 아이의 출생사실을 조상께 아뢴절차가 비슷한 명맥으로 본다
[ 다른 나라의 이름 ]
중국에서는 아기가 태어나면 그 아버지가 이름을 짓는 것으로 되어 있다. 자(字)는 성인이 되어 붙이는 이름으로, 그 이후로는 임금이나 부모 등 윗사람 외에는 자를 불러야 한다. 시(諡)는 신하의 경우 임금이 내리고, 임금의 경우 신하들이 생전의 공덕을 생각하여 짓는다. 사람이 죽은 다음 생전의 이름은 입에 올리지 않는다. 이 밖에 유명(乳名), 동명(童名) 또는 서재의 이름이나 사는 곳의 이름 등을 따서 짓는 아호(雅號), 별호(別號)가 있는데, 한 사람이 여러 이름을 가질 수 있었다.
서양 사람의 이름은 기본적으로 2종류로 이루어진다. 즉, 개인을 나타내는 퍼스트 네임(또는 세례명)과 가문의 이름인 패밀리 네임(또는 surname)이다. 그러나 11세기 이전의 영국에서는 하나의 이름 밖에 가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 당시 그들은 이크네임(ekename:지금의 닉네임)으로 불리고 있었다. 예컨대, 지금은 성으로 된 둘리틀(Dolittle), 롱펠로(Longfellow) 등이 말해주듯 많은 성들이 이크네임에서 유래한다. 영국에서는 세례명의 선정을 목사가 거부할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영국이나 미국 쪽이 프랑스나 독일 같은 나라보다 더 자유롭다고 한다. 세례명 외에 중간 이름을 넣어 2개의 실명을 가지는 습관은 독일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집안을 자랑하기 위하여 모계(母系)의 성을 나타내기도 하고, 같은 이름의 사람과 구별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유럽 사람의 이름은 본디 공통되는 것이면서 나라에 따라 부르는 법이나 철자에 변화되는 것이 많다. 영어의 찰스(Charles)는 라틴어의 카롤루스(Carolus:용감하다)에서 온 것인데, 독일에서는 카를(Karl, Carl)로, 프랑스에서는 샤를(Charles), 이탈리아에서는 카를로(Carlo), 에스파냐에서는 카를로스(Carlos)이다.
유럽쪽의 이름은 개인 이름이 먼저이고 그 다음이 가문 이름인데, 헝가리만은 가문 이름이 먼저이고 개인 이름은 나중이다. 그 점은 한국이나 중국, 일본의 경우와 같다. 인도 사람들의 이름은 성과 이름으로 되어 있고, 성을 뒤에 놓는 점에서 유럽과 같지만, 인도네시아나 미얀마와 같이 성은 없고 이름만 있는 나라의 경우도 있다. 대통령이건 천민이건 이름이 모두 같아서 수카르노, 수하르토, 나수티온이라는 이름뿐이다. 미얀마 사람들이 '우 누' 또는 '우 탄트' 했을 때 마치 성과 이름인 것으로 생각되기도 하지만, 우는 미스터라는 뜻이고 이름은 그냥 '누'이며 '탄트'일 뿐이다.
-두산세계대백과사전 에서 발췌-